말 그대로 야생 칠면조. 1940년 한 증류소 임원이 칠면조 사냥 여행에 버번을 가져갔고, 동료들이 이듬해에도 그 ‘와일드 터키 버번’을 가져오라고 찾으면서 이름이 남았다.
증류소 지명도 창업자의 성도 아니다. 한 번의 사냥 여행에서 생긴 별명이 브랜드가 됐다.
이름의 101은 나이가 아니라 미국식 도수다. 101 proof는 50.5% ABV. 물이나 얼음, 칵테일 재료가 더해져도 버번의 오크와 향신료가 쉽게 흐려지지 않는다.
옥수수·호밀·맥아 보리를 발효한 워시는 컬럼 하단으로 공급된다. 스카치의 둥근 솥과 달리, 여러 층이 세로로 쌓인 거대한 원통이 첫 번째 증류기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증기와 위에서 내려오는 액체가 각 단에서 반복해서 만난다. 한 번 채우고 비우는 포트 스틸이 아니라,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연속식 증류다.
휘발하기 쉬운 알코올 성분은 증기와 함께 위로 이동하고, 물과 무거운 성분은 아래로 내려간다. 각 단에서 증발과 응축이 반복되며 첫 증류액인 low wine이 만들어진다.
컬럼에서 나온 low wine은 곧바로 숙성하지 않는다. 배관을 따라 넓고 둥근 구리 doubler로 이동해 두 번째 증류를 기다린다.
Doubler는 이름 그대로 첫 증류액을 다시 증류한다.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거친 성분을 정리하지만, Wild Turkey는 지나치게 가볍게 만들지 않아 버번의 묵직한 풍미를 남긴다.
두 번째 증류를 마친 투명한 뉴메이크가 빠져나온다. 비교적 낮은 증류·배럴 투입 도수를 유지하는 선택이 이후 물을 덜 더하고 진한 풍미를 남기는 출발점이 된다.
Wild Turkey 101 Kentucky Straight Bourbon 기준.
오크와 꽃·바닐라 축이 길다. No. 4 차에서 오는 짙은 오크, 바닐라와 캐러멜이 중심이다.
시트러스 축의 오렌지 껍질과 호밀에서 연상되는 베이킹 스파이스가 단맛을 날카롭게 받친다. 아주 약한 연기 인상은 피트가 아니라 강하게 탄 오크에서 온다.
같은 여섯 축으로 다른 위스키와 비교하기 위한 관능적 인상값이다.
Wild Turkey의 이름은 194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증류소 임원 토머스 맥카시는 친구들과 떠난 야생 칠면조 사냥에 버번 샘플을 가져갔다. 친구들이 다음 여행에서도 그 술을 ‘Wild Turkey’라고 부르며 다시 찾았고, 별명이 정식 브랜드명이 됐다.
낮은 배럴 투입 도수는 이 페이지의 핵심이다. 통에 넣기 전에 물을 더 사용하면 같은 부피의 통 안에 순수 알코올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대신 숙성이 끝난 뒤 목표 병입 도수까지 낮추기 위해 더하는 물의 양도 줄어든다. Wild Turkey는 이것이 통에서 형성된 풍미와 색을 더 진하게 보존한다고 설명한다.
Jimmy Russell은 1954년부터 Wild Turkey에서 일했고, 아들 Eddie Russell과 함께 브랜드의 스타일을 이어 왔다. 101은 특별판이 아니라 이 증류소의 기준점을 보여주는 핵심 제품이다.
미국의 proof는 ABV의 두 배다. 따라서 101 proof는 50.5% ABV다. 영국의 옛 proof 체계와는 계산법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