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이 완성한 물건에 남기는 표식. 이름과 병 모양, 붉은 밀랍 봉인은 마지 새뮤얼스가 만들었다.
증류소 이름이나 지명이 아니라 ‘누가 만들었는지 책임지고 표시한다’는 공예의 언어다.
버번의 중심 곡물은 옥수수다. Maker’s Mark의 차이는 흔히 쓰는 호밀 대신 부드러운 붉은 겨울밀을 풍미 곡물로 넣는 데 있다.
버번은 매시빌에서 옥수수가 최소 51%여야 한다. 옥수수는 달고 둥근 기본 인상을 만든다.
Maker’s Mark는 흔한 풍미 곡물인 호밀 대신 부드러운 붉은 겨울밀을 쓴다. 날카로운 향신료보다 둥근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목표로 한 선택이다.
정확한 역할은 다르다. 옥수수는 중심, 밀은 부드러운 풍미, 맥아 보리는 전분을 당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효소를 보탠다. 발효 뒤 구리 연속식 증류기를 포함한 이중 증류를 거친다.
버번은 새로 만든 차링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불은 나무의 당을 캐러멜화하고 바닐라, 캐러멜과 구운 오크의 방향을 강하게 만든다.
랙하우스 위쪽은 더 덥고 아래쪽은 더 서늘하다. Maker’s Mark는 숙성 중 통의 위치를 손으로 바꿔 온도 차이의 영향을 고르게 맞춘다.
고정된 숙성 연수를 라벨에 내세우기보다 맛을 보고 시점을 정한다. 완성된 기본 제품은 45%로 병입되며 체리, 바닐라, 캐러멜과 부드러운 향신료가 중심이다.
Maker’s Mark Kentucky Straight Bourbon 기준.
오크와 꽃·바닐라 축이 가장 길다. 새로 태운 미국산 화이트 오크에서 오는 바닐라와 캐러멜이 중심을 잡는다.
밀은 피트나 셰리처럼 별도의 향을 크게 더하기보다 질감과 향신료의 모양을 부드럽게 만든다. 공식 노트의 밝은 체리와 부드러운 향신료가 그 위에 놓인다.
스카치와 비교하기 위해 같은 여섯 축을 유지한 관능적 인상값이다.
빌 새뮤얼스 시니어는 거칠고 매운 버번보다 자신이 편하게 마실 술을 만들고 싶었다. 여러 곡물 배합을 실제 위스키로 기다리는 대신 빵을 구워 비교했고, 붉은 겨울밀을 선택했다.
통 안쪽을 태우면 나무 표면이 숯층과 구운 층으로 바뀐다. 원액은 켄터키의 계절을 지나며 나무 안팎을 오가고 색, 바닐라, 캐러멜과 오크 향을 얻는다. 창고 안의 위치마다 온도가 달라 통을 손으로 옮겨 일관성을 맞춘다.
붉은 밀랍은 맛을 만드는 공정은 아니지만 브랜드의 ‘장인이 남긴 표식’이라는 이름을 눈에 보이게 완성한다. 첫 병은 1958년에 손으로 밀랍을 입혀 완성됐다.
Maker’s Mark는 미국 버번이지만 공식 라벨에는 미국에서 흔한 whiskey가 아니라 whisky라고 적는다. 제조 규칙의 차이가 아니라 브랜드가 선택한 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