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의 계곡. 증류소 문장 한가운데 사슴이 서 있는 이유다.
15년 페이지의 주인공은 증류기보다 한 번도 완전히 비워지지 않은 솔레라 배트다.
1998년 처음 채운 뒤 솔레라 배트를 완전히 비운 적이 없다. 병입할 때 최대 절반만 꺼내고 새로운 15년 원액을 채운다. 그래서 이전 배치가 다음 배치와 계속 섞인다.
유러피언 오크 셰리 캐스크와 아메리칸 오크 버번 캐스크에서 최소 15년 숙성한 원액이 출발점이다.
아메리칸 오크 숙성 원액 일부를 새 아메리칸 오크에서 마무리해 바닐라, 향신료와 나무의 깊이를 더한다.
각 캐스크에서 숙성한 원액을 큰 오크 솔레라 배트에 모은다. 셰리, 버번과 새 오크의 향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섞는 단계다.
셰리의 전통적인 여러 단 솔레라를 그대로 복제한 것은 아니다. 아이디어를 빌려 항상 이전 위스키를 남기는 하나의 대형 배트를 설계했다.
병입할 때 배트 내용물의 최대 절반만 꺼낸다. 남은 위스키에 새로운 15년 원액을 더하므로 이전 배치와 다음 배치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남겨 둔 위스키가 새 원액과 섞이면서 배치마다 생길 수 있는 차이를 줄인다. 꿀, 진한 과일, 셰리, 마지팬, 계피와 생강 향이 꾸준히 이어지는 이유다.
Glenfiddich 15 Year Old Solera 기준.
꽃·바닐라와 시트러스가 길고 셰리와 오크가 균형을 맞춘다. 세 종류의 나무가 어느 한 축만 독점하지 않는다.
피트는 거의 없고 꿀, 진한 과일, 마지팬과 따뜻한 향신료가 중심이다.
대표병의 관능적 인상을 같은 여섯 축으로 옮긴 값이다.
윌리엄 그랜트는 아홉 자녀와 석공 한 명의 도움으로 증류소를 세웠다. 1887년 크리스마스에 첫 증류액이 흘렀고, 이름은 게일어로 사슴의 계곡을 뜻한다.
15년 솔레라 방식은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스페인의 셰리 저장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여러 캐스크의 원액을 큰 솔레라 배트에 모은 뒤, 병입 전에는 마리잉 턴(marrying tun)이라 부르는 오크통에서 한 번 더 어우러지게 한다.
배트에서는 절반만 꺼내고 다시 채운다. 따라서 한 병에 1998년 원액이 특정 비율로 들어 있다고 계산할 수는 없지만, 이전 배치가 다음 배치의 일부가 되는 구조 자체는 계속 유지된다.
glen은 계곡, fiddich는 사슴과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