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이나 강의 이름이 아니라 식료품상 조지 발렌타인의 이름이다.
차를 섞던 상인의 감각이 숙성 위스키를 고르고 섞는 기술로 옮겨갔다.
17년은 원액들의 평균 나이가 아니다. 병 속에서 가장 어린 몰트나 그레인조차 오크통에서 열일곱 해를 보냈다는 뜻이다.
몰트와 그레인은 각자의 캐스크에서 최소 17년을 보낸 뒤에야 후보가 된다. 긴 숙성 동안 알코올의 거친 느낌이 줄고 나무 향이 충분히 스민다.
여러 지역의 몰트에서 꿀, 과일, 꽃, 오크와 옅은 연기를 각각 고른다. 한 증류소에 모든 향을 기대하지 않고, 잘하는 부분이 다른 원액을 모은다.
장기 숙성한 그레인 위스키는 크리미한 바닐라와 가벼운 단맛을 더한다. 향이 강한 몰트들이 따로 느껴지지 않도록 연결하는 역할도 한다.
피트는 주인공이 아니라 꿀과 바닐라 뒤에서 깊이만 만든다. 공식 노트도 연기를 감각적인 한 겹으로 표현한다.
블렌더는 각 캐스크의 향과 강도를 확인하고 발렌타인의 기준에 맞춰 비율을 정한다. 오래된 원액이 많아도 자동으로 균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오크와 스파이시한 감초가 구조를 잡고 끝에는 달고 부드러운 여운이 남는다. 어느 한 증류기보다 선택과 배합이 만든 맛이다.
Ballantine’s 17 Year Old 기준.
몰트와 꽃·바닐라, 시트러스가 비슷한 길이로 서고 오크가 받친다.
피트는 작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달콤한 중심 뒤로 연기가 깊이를 더한다.
공개되지 않은 배합비가 아니라 대표병의 관능적 인상을 같은 여섯 축으로 옮긴 값이다.
조지 발렌타인은 1827년 에든버러에 식료품점을 열었다. 품질이 들쭉날쭉한 위스키를 직접 골라 섞기 시작했고, 가족의 성이 곧 블렌드의 이름이 됐다.
17년은 1937년 마스터 블렌더 조지 로버트슨이 만들었다. 브랜드는 이를 세계 최초의 17년 숙성 스카치로 소개한다. 숫자는 최고령 원액이 아니라 최연소 원액의 숙성 기간이다.
발렌타인의 문장에는 보리, 물, 불, 공기가 그려져 있다. 블렌드의 맛은 한 증류소의 구조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서로 다른 생산의 네 요소를 마지막에 한 스타일로 묶는다는 점은 정확하다.
Ballantine’s의 아포스트로피는 창립자 가족의 소유를 나타낸다. 스코틀랜드 지명 어근 사전에는 들어가지 않는다.